20110920 사모님과 태안 일주 추석 연휴기간에 2박3일 정도 태안도를 한가롭게 일주…즐기려다가… 지난 21일 추석에 비가 온다며 여행 일정을 1박 2일로 줄인 연휴에 차량 정체를 고려해 06시에 출발했음에도 태안군청에는 09시가 돼서야 도착해 출발 준비를 마쳤다.차량통행이 많은 국도는 최대한 피해서 서쪽지방도, 농로, 마을길, 해변길을 이용해서 영목항까지~ 오늘 하루 이동해야 할 거리도, 꼭 들를 곳도 목적지도 없는 그저 길이 난 대로 온전히 즐기는 여행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여행이다 태안종합운동장을 지나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당암리에 있는 다리로…..부남호와 가을하늘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에 가슴이 뻥 뚫린다당암리 농로길에서 만난 백로와 얼굴을 마주보고 콤보를 이해해주는 행운까지… 고마워 백로 아가씨···이제 77번국도를 통과하여 몽산포해변으로 가야하는데 카카오내비가 알려주는 농로길은 도중에 없어지고………아~ 우짜요 ㅋㅋㅋ 이럴땐 내 직감을 믿고 지도와 현지지형을 보며 길을 찾는게 빨라 몇번의 아르바이트에도 묵묵히 따라와주는 사모님이 고맙다♡몇번의 시도 끝에 국도 77호선을 동에서 서로 넘어가는 통로를 찾았던 생각보다 너무 아래쪽에서 77번 국도를 통과하여 몽산포, 달산포 해변은 포기하고 해변길, 마을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멋진 해변이 나오면 쉬어가고 정말 예쁜 아름다운 해변이 나오면 그곳이 오늘의 숙영지가 될것이다 ㅎㅎ 아주 조용한 쿠마시마무라의 정자에서웅도를 돌아 나와 멋진 배경에 사모님의 모습을 담아내는안면연륙교를 통과하여~연륙교 아래에 있는 꽃게다리를 건너려는데 이정표 마당쇠가 똑똑해서 안면연륙교로 와버렸네.그래도 사모님한테는 입 다물고 있어(웃음) 멋지잖아요 ㅎㅎㅎ꽃지해변의 노을이 너무 예쁘다던데~꽃지해변에 도착하니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상업화가 진행되어 조용히 캠핑할 수 있는 정식 장소가 없다 하지만 더 이상 진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시간이다.조용한 곳을 찾아 사람이 많지 않은 구석에~산책로 중간에 숙영하기 좋은 쉼터가 보인다.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데크 바닥에 지붕까지 있고 바닷가가 바로 앞이라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래 오늘의 숙영지는 이름만큼 예쁜 꽃지해변이다오늘 꽃지 해변의 노을은 모두 우리 것이다 오랜만에 폼도 잡고 감홍시처럼 붉게 익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속이 후련하다 아무 생각도 없다꽃지 해변에서 달콤한 하룻밤을 보내고 어젯밤 사모님과 나눈 많은 이야기들, 가슴에 간직한 붉은 노을의 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갑자기 언덕 위에 있는 멋진 펜션에 두 눈이 머무는 사모님도 꽤 마음에 드셨나 보다 이번에는 이곳에서 노을을 감상해 보세요농로 옆의 활짝 핀 코스모스에 사모님의 마음이 흔들리는가 하면 팔을 벌려 가슴을 열고 자연과 동화되는 사모님의 모습에 무심코 셔터를 누른다이번 라이딩의 종착지인 영목항이 가깝다고 남리농로에서 안면대로로 이어지는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그리 멀지 않은 영목항을 찍어야 하나 목적지 없이 즐기기로 한 여행이기에 굳이 목적지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곧 태안군청까지 최단거리로 가야하기 때문에 국도를 타고 이동하기로 합시다 국도인만큼 차량통행이 많으니 안전에 신경쓰겠지만…. 국도 옆 공원이 예뻐서~안면버스터미널 근처 맘스치킨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는데 피곤해서인지 입맛도 없고 좀 피곤했다.여기서 태안군청까지 약 30㎞의 국도라 해도 도서지방이라 수많은 업힐이 있으니~ 아무래도 무리다.이번 라이딩은 여기서 끝냅시다 버스터미널로 가서 태안까지 자전거를 옮길 수 있는 버스에 대해 문의했더니 오후 5시였다는 것이라면 사모님은 여기서 자전거와 함께 쉬고 나 혼자 버스를 타고 태안에 가서 차를 가져오기로 한다 내릴 때 가본 적이 없는 두루니포구 꽃게다리를 차로 이동하면서 잠시 들렀던 어제 여기에 들렸다가 간다는 것이~ 키득키득 길잡이였던 사실을 고백했어생각보다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나름 알차고 즐거운 여행이었던 당암리 농로에서 백조와의 추억 꽃지해변에서의 붉은 노을은 우리 가슴속에 오래도록 즐거운 추억, 행복했던 시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업힐의 고통은 눈 녹듯 사라지고~
